국내외 유수한 작가들의 산문을 출간해온 문학과지성사에서 산문 시리즈 '문지 에크리'를 새롭게 선보인다. 쓰는 행위를 강조한 '문지 에크리'는 작가 한 명 한 명 각자의 관심사에 대해 자유로운 방식으로 써내려간 산문을 하나로 묶어내 독자에게 제공한다. 첫 번째로 독자를 찾은 작가는 故김현(문학평론가), 김혜순(시인), 김소연(시인), 이광호(문학평론가). 그들은 각각 친애하는 대상에 관한 매혹적인 산문을 독자에게 건넨다.
!#!lt!*!마음사전!#!gt!*! !#!lt!*!시옷의 세계!#!gt!*! !#!lt!*!나를 뺀 세상의 전부!#!gt!*! 등 섬세한 시선과 언어로 결이 고운 산문을 꾸준히 집필해온 김소연 시인이 이번에는 '사랑'으로 시선을 옮긴다. 멜로드라마처럼 사랑을 도구로 삼아 소비해온 문화와 사랑을 낭만적 영역으로만 치부하는 세계로부터 탈피하여, 스스로 공부하고 사유한 사랑의 이야기들을 3인칭의 형식을 빌려 써내려갔다. !#!lt!*!사랑에는 사랑이 없다!#!gt!*!에는 사랑에 대한 개념이나 감정의 영역에 머무르는 사랑이 아닌, 사랑함과 사랑을 돌보고 돌아보는 세상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 에세이 MD 송진경 (2019.07.16)
詩人キム·ソヨン、愛と愛について
国内外有数の作家たちの散文を出版してきた文学と知性社で散文シリーズ「文誌エクリ」を新しく披露する。 書く行為を強調した「文紙エクリ」は作家一人一人の関心事に対して自由な方式で書き下ろした散文を一つにまとめて読者に提供する。 最初に読者を訪れた作家は、故キム·ヒョン(文学評論家)、キム·ヘスン(詩人)、キム·ソヨン(詩人)、イ·グァンホ(文学評論家)。 彼らはそれぞれ、親愛なる対象についての魅惑的な散文を読者に渡す。
!#!lt!*!心辞典!#!gt!*!!#!lt!*!シオッの世界!#!gt!*!!#!lt!*!私を除いた世界の全て!#!gt!*!など繊細な視線と言語できれいな散文を着実に執筆してきたキム·ソヨン詩人が今回は「愛」に視線を移す。 メロドラマのように愛を道具にして消費してきた文化と愛をロマンチックな領域としてのみ片付ける世界から脱皮し、自ら勉強して思惟した愛の物語を3人称の形式を借りて書き下ろした。 !#!lt!*!愛には愛がない!#!gt!*!!#!gt!*!には愛に対する概念や感情の領域にとどまる愛ではなく、愛と愛を世話し振り返る世の中に対する特別な話が込められている。
- エッセイ MD ソン·ジンギョン (201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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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문지 에크리!#!gt!*!는 지금까지 자신만의 문체로 특유의 스타일을 일궈낸 문학 작가들의 사유를 동시대 독자의 취향에 맞게 구성·기획한 산문 시리즈다. 에크리란 프랑스어로, 씌어진 것 혹은 (그/그녀가 무엇을) ‘쓰다’라는 뜻이다. 쓰는 행위를 강조한 이유는 이 시리즈가 작가 한 명 한 명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최대한 자유로운 방식으로 표현하는 데서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lt!*!문지 에크리!#!gt!*!는 무엇, 그러니까 목적어의 자리를 빈칸으로 남겨놓는다. 작가는 마음껏 그 빈칸을 채운다. 어떤 대상도 주제도 될 수 있는 친애하는 관심사에 대해 ‘쓴다’. 이렇게 태어난 글은 장르적 경계를 슬쩍 넘어서고 어느새 독자와 작가를 잇는다. 완성도 높은 문학작품으로만 접해 속내를 알기 힘들었던 작가들과 좀더 사적이고 내밀한 영역에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에서 저자는 사랑을 한다는 것이 사랑을 소비하고 즐기는 것으로 치부되는 이 세계에서 사랑을 명사형이 아닌 동사형으로, 즉 ‘사랑함’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사랑을 하나의 개념으로 고정시키지 않고 그것의 유동성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그리하여 오늘날의 ‘텅 빈 사랑’에서조차 작가는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애쓴다. 오랜 세월 남성 철학자들에 의해 전유되다시피 해온 사랑에 대한 담론을 순전한 여성의 목소리로, 3인칭의 형식을 빌려 담담하되 온기 어린 필체로 써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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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것들에 대한 미지의 글쓰기
‘쓰다’의 매혹이 만드는 경계 없는 산문의 세계
문학과지성사의 새 산문 시리즈 1차분 4권 출간
문학과지성사의 새로운 산문 시리즈 !#!lt!*!문지 에크리!#!gt!*!가 출간되었다. 1975년 창립 이래 문학과지성사에서는 !#!lt!*!문학과지성 산문선!#!gt!*!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국내외 유수한 작가들의 산문을 꾸준히 출간해왔다. 그러나 저마다의 색으로 빛나는 글들을 명징한 이름 하나로 묶어낸 것은 특별하고 새로운 시도다.
!#!lt!*!문지 에크리!#!gt!*!는 지금까지 자신만의 문체로 특유의 스타일을 일궈낸 문학 작가들의 사유를 동시대 독자의 취향에 맞게 구성·기획한 산문 시리즈다. 에크리란 프랑스어로, 씌어진 것 혹은 (그/그녀가 무엇을) ‘쓰다’라는 뜻이다. 쓰는 행위를 강조한 이유는 이 시리즈가 작가 한 명 한 명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최대한 자유로운 방식으로 표현하는 데서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lt!*!문지 에크리!#!gt!*!는 무엇, 그러니까 목적어의 자리를 빈칸으로 남겨놓는다. 작가는 마음껏 그 빈칸을 채운다. 어떤 대상도 주제도 될 수 있는 친애하는 관심사에 대해 ‘쓴다’. 이렇게 태어난 글은 장르적 경계를 슬쩍 넘어서고 어느새 독자와 작가를 잇는다. 완성도 높은 문학작품으로만 접해 속내를 알기 힘들었던 작가들과 좀더 사적이고 내밀한 영역에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가장 먼저 독자들을 찾아갈 작가로는 각 분야에서 하나의 세계를 구축해온 故김현(문학평론가), 김혜순(시인), 김소연(시인), 이광호(문학평론가)를 선정했다. 각각 일상에서의 비평적 시선, ‘여성’으로서 경험한 아시아 여행기, 맨눈으로 다시 바라본 사랑, 고양이로 그려낸 침묵과 고독을 담아낸 네 작가의 글은 한손에 들어오는 모던한 장정에 담겼다. 표지 디자인은 2016년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 그래픽 부문을 수상한 석윤이 디자이너가 총괄했으며, 앞으로의 작업도 전담할 예정이다. 애정 어린 대상에 대한 특색 있는 사유를 담은 !#!lt!*!문지 에크리!#!gt!*!는 앞으로도 시인 이제니, 이장욱, 나희덕, 진은영, 신해욱과 소설가 정영문, 한유주, 정지돈 등 다양한 작가의 사소하고 비밀스러운 미지의 세계를 소개할 계획이다.
"단 하나의 사랑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
그녀는 알고 싶었다”
사랑으로부터 소외된 사랑을 찾아서
김소연 시인의 산문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가 !#!lt!*!문지 에크리!#!gt!*!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등단 이래 김소연은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가는 동시에 『마음사전』 『시옷의 세계』 『한 글자 사전』 등 섬세한 관찰력과 시적 감수성을 담은 산문을 꾸준히 집필해왔다. 최근에는 오롯이 ‘나’의 개인적 경험과 사유를 녹여낸 『나를 뺀 세상의 전부』로 삶의 소소한 기척과 소중함을 돌아보기도 했다. 그러한 작가가 이번에는 자신이 아닌 외부로 시선을 돌려 ‘사랑’이라는 영원한 타자를 응시하기 시작했다.
나는 사랑에 무능력했던 나의 경험들이 사랑에 대한 무지와 두려움에서 기인되었다고 생각해왔다. 언젠가 두려움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prologue 사랑의 적들」, pp. 12~13)
김소연은 사랑을 한다는 것이 사랑을 소비하고 즐기는 것으로 치부되는 이 세계에서 사랑을 명사형이 아닌 동사형으로, 즉 ‘사랑함’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사랑을 하나의 개념으로 고정시키지 않고 그것의 유동성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그리하여 오늘날의 ‘텅 빈 사랑’에서조차 작가는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애쓴다. 오랜 세월 남성 철학자들에 의해 전유되다시피 해온 사랑에 대한 담론을 순전한 여성의 목소리로, 3인칭의 형식을 빌려 담담하되 온기 어린 필체로 써 내려간다.
안정보다는 표류를 함께 도모하는 일. 삶에 관하여 영원히 딜레탕트로 남는 일. 불안에 관하여 가장 전문적이고 능란해지는 일. 이런 일을 함께할 사람을 곁에 두는 생을 그녀는 사랑이라고 명명하고 싶다.
(「안정감」, p. 156)
그러므로 이 책이 부디 "내가 사랑에 대하여 쓸 수 있는 이야기의 아주 작은 시작이면 좋겠다”는 작가의 바람처럼 우리는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를 통해 사랑을, 아니 사랑함의 의미를 다시 한번 성찰해보는 기회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